영화 난 죽은시인의사회가 이름값에 비해 참 별로였음
- ㅇㅇ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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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구석 1열에서 저 영화 얘기하는 거 보고 생각나서 써봄
이 영화 급식 때 보고 인상깊었다는 사람들 많은데
난 급식 때 봐도 별 감흥 없더라
선생이 학교 교육과정 쌩까고
지 멋대로 애들을 가르치는데
그럴거면 선생이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
구체적으로 애들을 어떻게 가르치는지
영화에서 좀 제대로 보여줘야
'아 그래도 좋은 선생이구나' 납득할 거 아님?
근데 하는거라곤 운동장에서 애들 걷게 시키고
걸음걸이를 어떻게 걸으라는둥
아니면 애들 귀에다 대고 카르페디엠 속삭이고
이런 실없는 소리 하는 거밖에 없음
선생은 하는 것도 없는데
애들이 걍 지네끼리 알아서
멋들어진 시를 척척 써내고..
솔직히 선생 역을 로빈 윌리암스가 맡았으니까
하는거 쥐뿔 없어도 이미지가 좋게 보이는거지
만약 사무엘 잭슨 같은 놈이 선생역이었다고 해봐라
걍 사립학교 이사장 연줄빨로 자리 꿰차고
수업 날로 먹는 백수건달임;
애들은 어차피 다 명문학교 우등생들이라
어차피 선생이 수업 안 해도 알아서 잘 하는 놈들이고..
영화의 묘사가 너무 부실해서
선생의 진정성이 별로 느껴지지도 않고
그저 얄팍한 감상주의로만 일관하고 있다는 느낌.
이창동 영화 시에서 구청강좌하던 그 시인 모습을 보면
비록 시 쓰기엔 안중도 없는 아지매들 앞에 모아두고 혼자 떠들지만
죽은시인의 사회의 그 선생보다는
더 진정성 있게 느껴지더라
그 시인은 비록 뜬구름잡는 소리긴 해도
시를 어떻게 써야될지 자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얘기를 하잖아
그렇게 뭔가 좀 공감될 건덕지가 있어야지
선생 하니까 야스지로찡의 아버지가 있었다가 떠오르는군요